도내 고3수험생중 절반 정도가 많게는 하루 15시간 이상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등 ‘무리한’ 학습 일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사 일정에 따라 수업시간을 조정하는 것일 뿐 ‘0교시’는 없다는 제주도교육청의 입장과 달리 도내 중·고교에서의 ‘0교시’수업 불법 파행 운영 사례가 속출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오전 제주도교육청에서 진행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기홍 의원(열린우리당)은 이같은 내용과 함께 학생 건강권을 고려해 수정할 것을 지적했다.

실제 도교육청이 권철현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7월을 기준으로 도내 42개 중학교 중 16개교에서 0교시 수업을 실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군데 사립중을 제외한 41개교에서 오전 8시30분 이전 등교를 마쳤다.

고등학교의 경우도 일반계 18개교중 16개교에서 ‘0교시’수업 및 야간자율학습과 토·일요일 자율학습을 실시했으며, 이중 7개교는 오후 11시까지 자율학습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6개교의 경우 오후 7시 이전 1·2학년이 하교하는 학교는 1군데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1·2학년이 오후11시까지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하는 곳도 있었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의 ‘0교시·밤10시 이후 강제자습 엄금 방침’과 상충되는 부분. 지역 특성이나 사교육 과열 양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학교장 자율’에 맡길 뿐 사실상 ‘0교시’는 없다는 도 교육청의 주장과도 엇갈린다.

이와 관련 양성언 도 교육감은 “중학교 ‘0교시’를 확인하고 바로 조치, 2학기부터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학생과 교사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서 계속 고민하겠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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