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동일계 진학’·별도과정 개설 금지 결정

도내 특수목적고의 내년 신입생 유치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특수목적고의 입시기관화를 막고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특목고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특목고가 수능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일반교과의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제도를 폐지하고 전문교과에 한해서만 비중을 늘릴 수 있도록 변경했다. 또 설치학과 이외의 별도과정 개설을 금지해 편법적인 입시교육을 차단하기로 했다.

외국어고의 경우 영어 외에 전공외국어 이수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특목고 학생들이 동일계열로 진학할 경우 내신성적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특목고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대로라면 외국어고 출신이 의대나 이공계열로 진학하거나 과학고 출신이 법대로 가는 일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특히 새 입시제도가 실시되는 2008년부터는 특목고 출신이 동일계가 아닌 일반계열에 진학할 때 일반고 출신보다 다소 불리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음달 1일부터 신입생 모집에 들어가는 도내 특목고들도 잔뜩 긴장한 상태.

고교등급제, 내신 부풀리기 파문에 이어 ‘특목고 동일계 진학’결정으로 중 3수험생들이 특목고 지원을 꺼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실제 타 지역에서 지원율이 감소하는 등 직 ·간접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특목고 관계자는 “특목고라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선택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목고를 선택한 후 중간에 자퇴를 하는 등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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