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4일)로 개관 16주년을 맞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이영배)이 ‘문화시대 박물관’을 천명하고 나섰다.

 지난 1978년 12월 제주시 일도2동 996의 1번지 대지 9970평,건물 1603평 규모로 착공,1984년 5월24일 개관한 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고유의 민속유물과 동·식물,광물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관·전시·조사·연구하고 민속자연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본래 취지 외에도 도내 주요 관광지이자 사회교육기관의 기능을 수행해 왔다.

 민속과 자연사 2개 분야를 종합한 박물관으로 99년까지 1721만3000명의 관람객이 입장,71억여원의 관람수입을 얻기도 했다.

 ‘도민의 박물관’역할의 증대를 위해 ‘전통문화강좌’ ‘어린이 박물관 교실’ ‘환경교실’등을 개최했는가 하면 2만6000여점의 자료수집과 14회의 조사연구보고서 발간,5회의 학술연구도서 발간,64회의 특별전 실시,궤네기 동굴 발굴조사등 3회의 지표조사 실시 등의 성과를 남겼다.

 2000년 들면서 소장자료 이동순회전시 등 ‘찾아가는’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전시기법 개선을 통한 ‘다시찾는 박물관상’ 정립에 힘을 쏟고 있다.

 자료의 체계적 보존관리와 운영기법의 선진화 달성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중에 있으며 비예산 사업으로 야외공간에 ‘돋통시’를 재현했다.수익증대와 늘어나는 외국인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입장권 자동발매시스템 도입을 결정,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과는 달리 전문성을 요하는 연구인력 부족으로 본래의 기능을 다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물관의 연구인력은 현재 관장을 포함한 고고민속학 3명,자연사 6명(동물·광식물·해양 각 2명) 등 9명.개관 당시와 같은 수의 인원이 16년간 늘어난 자료분까지 담당하고 있다.그러다보니 인력부족 현상을 초래,자료수집과 보관·전시·조사연구 등의 고유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은 단순히 자료를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보관자료를 진단하고 발굴·조사·연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라며 “단순한 ‘도 사업소’개념에서 벗어나 박물관의 차별성을 갖출수 있는,전문 연구원들에 의한 위상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24일 오전10시부터 박물관내 시청각실과 야외 공간에서 △박물관 발전방안 사례 발표회 △유공 공무원 표창 및 장기 근속 공무원 기념패 수여 △윷놀이·줄당기기 등 화합행사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관기념일행사를 연다.<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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