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교육과정 도입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복잡해진 대입제도로 수시2학기 조건부 합격생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시전형을 실시하는 대부분 대학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특정 영역은 물론 영역별로 일정 과목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성적을 받도록 하는 ‘최저 학력 조건’을 정해놓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마다 서로 다른 입시 요강을 내놓으면서 일부 수험생들의 경우 지난 9월 수능원서 작성 때 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영역이나 과목을 신청하지 않는 등 수능을 치러도 합격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수시 2학기의 경우 수시 1학기에 비해 대상 대학 및 대학교가 많은 데다 정시 모집 준비 등과 맞물리면서 학생별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 특히 학생마다 각기 다른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면서 교사에게 의존하기 보다 학생들 스스로 원서를 준비하는 등 ‘실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학들은 “전형방법을 사전에 충분히 알렸던 만큼 지정한 영역과 과목의 성적이 없으면 불합격”이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수시 합격의 기쁨을 뒤로 하고 다시 정시 모집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 고3 진학담당 교사는 “제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된데다 학사 일정을 수능에 맞춰 바쁘게 진행하느라 수시 선택 학생들에 대한 별도 관리가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정시 모집에서도 ‘전형조건’ 등으로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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