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 올들어 다섯 번째 학교내 집단 식중독 사고에 대해 이제는 ‘놀라움’ 보다는 ‘당혹스러움’이 앞선다.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전 학교에 대한 직영 급식 체제 구축으로 지난 국정감사 현장에서도 칭찬을 받았던 터라 일련의 사건은 생각보다 큰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배앓이 같은 증상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매번 반복되는 ‘진짜’논란은 궁극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당장 ‘급한 불먼저 끄자’식의 대처로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6월 도내 모 고교의 식중독사고의 경우 교내에서 ‘쉬쉬’하면서 은폐 의혹을 불러일으켰었다. 지난달 모 여고의 식중독사고 때는 검사 기준에 대한 관련 기관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는 환자수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양치기 소년’소동이 벌어졌다. 학교 등에서 파악한 환자수는 181명, 보건당국의 발표는 120명. 결국 61명의 학생은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물론 세균성 이질이나 유행성 결막염 등 왕년(?)의 사건들이나 ‘군중 심리’등으로 거짓 증상을 호소한 학생들이 없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일련의 사건들에서 기성세대의 잣대는 ‘허수가 많다’에서 출발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건 규모는 갈수록 작아지고 ‘별 것 아닌 일’에 호들갑을 떤 것처럼 치부되기 일수다.

누구 말이 맞는지를 확인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 문제들에 있어 ‘안좋은 일’이란 판단 보다는 ‘학생’의 건강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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