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삼화지구 등 신설추진...부지확보부터 난항

고등학교 신설 계획이 원만히 추진되지 않으면서 2007학년도 대규모 ‘고등학교 입시난’까지 우려되고 있다.

3일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양성언 도교육감은 입
학대상 학생 수 증가가 우려되는 2007년까지 제주시 서부지역에 고등학교를
신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도시계획지구 내 부지 확보가 어렵고 적당한 위치
를 찾기 어려워 현실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서부지역의 경우 중학교 졸업예정자에 비해 수용 가능한 여고생 학급
이 4학급에 불과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을 사왔다. 특히 2007학년도의 경
우 중학교 졸업생의 지금보다 최소 1000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입시 전쟁’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태.

도 교육청은 지난 2002년 ‘2003~2005학년도 학생수용계획’을 통해 일반계
고교인 가칭 제주오라고(2005학년도)와 제주건입고(2006학년도) 설립한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없던 일’이 됐다.

제주시 서부지역 고등학교 신설 역시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위치 선정은
물론 부지매입 등으로 적극적인 신설 계획을 추진하고 못하고 있다. 2009학
년도를 목표로 한 삼화지구 내 고등학교 신설 계획은 현재 부지는 확정돼
있지만 시간적 여유 등의 이유로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지지 않은 상황이다.

고교 설립 계획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은 택지개발지구 내에 설립 부지를 우
선 마련하도록 하는 등 재원만 확보될 경우 바로 사업 시행이 가능한 초·
중학교와는 달리 고등학교는 별도의 후보지를 물색하고 사유지 매입에 따른
매수 협의 등을 진행해야 하는 등 절차 등이 복잡하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련의 학교 신설 계획은 연도별 중학교 졸업생 수
추정을 통해 세워진 것으로 ‘필요하다’는데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앞
서 제동교 신설 계획 등이 난항을 겪었던 것처럼 부지 매입 작업 등을 감안
할 때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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