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미네랄·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므로 어릴 때부터 식습관을 길들어야 한다.

돌이 지나면 우유병을 끊고 고형식을 주식으로 하고 우유는 부식으로 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며, 고형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소아의 경우는 빈혈이 올 수 있으므로 분유를 더 먹이되 철분이 풍부한 고기와 야채를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돌 이후에는 어른이 먹는 음식을 먹여도 되나 먹기 좋도록 조리를 하고, 맵고 짠맛에 길들이지 않도록 한다.

소고기·닭고기·생선·달걀 및 유제품과 야채·과일 종류와 밥·빵과 같은 곡류 등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이는데 새로운 음식을 처음에는 거부할 수 있으나 항상 싫어하는 것은 아니므로,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보고, 좋아하는 음식만 만들어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이때 먹을 것을 강요해서는 편식을 더 할 수 있다.

돌이 지나면 하루 세끼 식사와 간식을 두 번 주는데, 두 돌 정도까지는 생야채는 익힌 것을 주는 것이 좋으며, 지방은 두뇌의 발달과 성장을 위해서 중요하므로 두 돌까지는 저지방식을 주어서는 곤란하며, 이후 저지방 대체품으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지방이 함유된 음식은 맛이 있어 식습관을 조절하지 않으면 지방의 섭취를 줄이기 힘이 든다. 우유는 어린이에게 중요한 칼슘공급원이나 우유나 음료를 지나치게 먹는 것은 다른 음식의 섭취욕구를 감소시킬 수 있다.

흔히 과일주스의 과잉섭취가 성장장애의 원인이나 만성 설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돌이 지난 아기는 갑자기 식욕이 떨어져 먹는 양이 줄어들 수 있는데 이는 성장이 둔화되기 때문에 생기는 정상적인 발달의 단계로 몸무게도 한동안 늘지 않기도 한다.

이때 먹으라고 강요하면 식사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으며, 내버려두는 편이 나중에 아이가 더 잘 먹게 된다. 빈혈 등 다른 문제가 없고 음식을 고루 먹을 수 있다면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진다.

이때 우유라도 먹여야겠다고 우유를 많이 먹이거나 초콜릿이나 사탕·요구르트 같은 단 것을 많이 먹이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흘리더라도 컵이나 수저를 이용해서 스스로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식사에 대한 흥미와 신경발달에 유익하다.
<소아과의사·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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