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영상(대표 김경률)이 제작하고 있는 4·3극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을 도민의 힘으로 완성하기 위해 도내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끝나지 않은 세월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세사모) 발기인 대회가 지난 11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렸다.

세사모는 강요배씨와 김수열 제주민예총 지회장, 영화평론가 김정숙·양윤모씨, 김현돈 제주대 교수, 임문철 중앙성당 신부가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도내 예술인과 영화인, 의사, 사회단체 인사 등 12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세사모는 앞으로 발기인을 중심으로 후원인 20여명씩을 모집, 이번달 말까지 1차로 후원금을 모집한다. 또 내년 2월까지 2차 후원금 모집기간을 설정, 도민의 힘을 모을 예정이다.

후원금을 낸 도민들은 내년 4월 예정인 「끝나지 않은 세월」 시사회에 초대되고 영화 끝부분에 이름이 올려진다.

영화평론가 양윤모씨는 “이번 영화는 (4·3을 소재로) 세계 최초로 만들어지는 것이며 도내에서 시도되는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영화작업의 출발”이라고 「끝나지 않은 세월」의 의미를 평했다. 그는 이어 “극장상영을 위해 음향 등 후반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많은 돈이 소요된다”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률 감독은 “(내년 4월이면)우리 도민의 힘으로 만든 최초의 4·3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많은 분들이 도와 줬지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끝나지 않은 세월」은 현재까지 전체 촬영분의 80%를 끝냈으며 후반작업 등을 거쳐 내년 3월에 완성된다.

한편 한국독립영화협회의 CJ-CGV 영화기금에 선정돼 1000만원을 지원받았으며 2005년 12월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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