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직접주입술이라고도 하며 현미경하에서 건강한 정자 한마리를 골라서 가는 미세관에 넣은 후 난자의 세포질 안으로 직접 주입하여 수정을 유도하는 보조 생식술이다.

물론 실제로는 기계에 달린 로봇 팔을 조정하여 현미경하 시술을 한다.

체외수정을 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난자와 정자를 채취한 후에 수정이 용이하게 이루어지도록 각각을 특수한 배양액으로 몇시간 동안 처리를 한다.

처리가 끝나면 작은 시험관에 난자와 정자를 혼합한 후 인체와 비슷한 조건을(습도·온도·이산화탄소 등) 맞춘 세포배양기 안에 넣어둔다.

하루 정도가 지나면 배양기내에서 난자와 정자는 스스로 결합을 하여 한개의 세포로 거듭난다.이 과정에서 정자의 머리에서는 끊임없이 화학물질이 분비되면서 난자의 벽을 침입하기 쉽도록 만든다.

난자의 벽이 충분히 약화되어 정자를 받아들일 만큼 준비가 되면 비로소 하나의 정자가 꼬리를 버리고 머리만 난자의 세포질 내로 들어가며 순식간에 난자 벽에는 막이 형성돼 다른 정자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한다.

비로소 정자의 23개 염색체와 난자의 23개 염색체가 합쳐져서 46개의 인간의 염색체를 가지게 되는 순간인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것이 바로 수정란이며 다시 며칠간 분열이라는 발달을 거친 후에 자궁 내로 이식을 하게된다.그런데 이러한 자연적인 결합,즉 수정이 일어나지 않거나 수정율이 아주 저조한 경우가 있다.

정자의 수가 적거나(희소정자증),또는 무정자증 남성에게서 고환천자를 통해 추출한 경우처럼 겨우 몇백마리의 정자만을 얻은 경우, 운동성이 좋지 않은 경우(무력정자증), 정자의 형태학적 검사에서 비정상인 경우(기형정자증), 그리고 난자의 벽이 너무 두꺼울 때는 정자가 난자의 벽을 뚫고 침입을 하여 스스로 수정이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경우가 미세수정 즉 인위적으로 수정을 시켜야하는 적응증이 된다.

최근에는 원인 불명의 완전 수정불능이나 매우 낮은 수정율, 항정자 항체, 또는 보통 체외수정 방법으로는 뚜렷한 원인없이 임신이 계속 실패하는 경우 그리고 일단 수정이 된 후에도 세포 발달이 좋지않은 경우 등의 치료법으로서 폭넓게 실시하고 있다.

미세수정은 남성불임과 원인불명의 불임을 극복하는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가히 불임의학의 꽃이라 할 수있다.
<산부인과의사·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차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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