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경제 불황 여파가 대학 입시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능 변별력 부족과 표준점수 등으로 진학 지도에 혼란을 겪고 있는 각급 학교 진학상담실은 경기 위축에 따른 학생·학부모의 ‘안정 지원 선호’로 또다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대학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사범대·교대 선호와 재수 기피로 정리할 수 있다.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 중 여학생의 경우 서울 등 타지역 대학으로 진학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취업 등에 유리한 사범계열과 교육대학을 우선 선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교육 관련 기관 등에서 나온 배치표 역시 기준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분석에 차이가 크고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학생들의 안정지원 편중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상위권 여학생들의 소신 지원이 늘면서 중상위권 남학생들은 교육계열을 피해 원서를 쓰는 등 치열한 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4만여개가 넘는 대입 전형‘홍수’에 따른 정보 수집과 추가모집까지 원서대만 20만원 상당이 걸리는 등 입시 비용 역시 신경이 쓰이는 부분.
재수 역시 성적 상승 여부보다는 1년여의 뒷바라지에 따른 경제·심리적 부담 등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한 진학상담교사는 “예년이면 재수를 해서라도 원하는 학교에 진학시키겠다는 학부모가 많았는데 올해는 가급적 재수를 시키지 않겠다는 상담이 많다”며 “대입 전형이 달라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된데다 재수가 성적 상승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 등에서 ‘경제논리’가 우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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