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교지콘테스트에서 학교신문 부문 가작을 받은 화북교의 ‘화북어린이’는 이런 아이들의 생각이 곳곳에서 읽혀진다.

인터넷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종이 신문은 그다지 매력없는 소재. ‘책 좀 읽어라’ ‘공부해라’ 쏟아지는 어른들의 잔소리에 교과서 외에 ‘글자’를 보는 것이 싫기까지한 친구와 선·후배들을 위해 편집부 아이들은 2~3배 열심히 공을 들였다.

무엇보다 신경을 쓴 부분은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신문이 되도록’하는 것.

단순히 학교에서의 활동이나 행사를 나열하고 홍보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학교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직접 취재하고 현상을 알아봤다.

‘집단 따돌림’에 대한 기획 기사 역시 그런 차원에서 나왔다. 시간 부족 등으로 전체 학생에 대한 조사는 하지 못했지만 ‘또다른’ 따돌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그만큼 친구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끌어냈다.

사설 형식을 빌린 ‘우리의 주장’이나 어린이 토론교실 등을 고정 코너로 운영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우격다짐’식으로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장을 하게 된 이유와 배경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이해를 유도한다.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의견을 조율하고 좋은 선택을 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 역시 ‘화북어린이’가 시도한 여러 가지 아이템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많은 것을 담으려는 욕심’역시 밉지 않다. 학교 현장에서 때로는 학생들을, 또 때로는 교사와 학부모를 대신해 ‘진실’을 이야기 하려는 어린이 기자들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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