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유적인 고인돌이 훼손되는가 하면 심지어 도난되는 사례까지 나타나 유적관리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기원전 1∼2세기 무렵인 신석기에서 탐라전기시대까지 지배계층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인돌 24기가 용담동과 삼양동,아라동 등지에 분포돼 있다.

 이중 상판에 성혈이 있거나 주변 지표에서 토기편등 선사유물이 출토된 15기는 제주도기념물등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나머지 8기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할 문화재 지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고인돌중에는 보호책이나 표지판을 설치,관리되는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방치되거나 훼손된채 관리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제주대박물관에 의해 지난 91년 고인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 길이 2.2m,폭 2m,두께 50㎝의 제주시보건소 인근 오라동 고인돌은 최근 5톤가량 무게의 상판이 감쪽같이 도난당했다.

 보름전 도난을 당했으나 제주시는 이를 쉬쉬해오다 최근에야 밝혀 고인돌 관리가 허술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외도동 지석묘 2기는 밭 경계석으로 사용되는가 하면 도련동 입구쪽 고인돌은 4∼5년전 주변도로 확장 당시 상석 일부가 파손돼 원형을 잃고 있기도 하다.

 시관계자는 “오라동 고인돌은 조경용으로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문화재 비지정 고인돌등을 한데 모은 고인돌 공원사업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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