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대개 뭐든지 입으로 가져가는 습성이 있다. 그러므로 아이 주위에는 작은 물건들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목에 걸리기 쉬운 땅콩·사탕·단추·동전·장난감·핀 등을 주의해야 하며, 그 외에도 생활용품이나 약물을 집어 삼키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때는 그것이 들어있던 용기를 가지고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 좋은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사래가 걸린 듯이 숨 막혀 하는 경우 겉으로 별 탈 없이 보여도 나중에 땅콩 같은 이물질이 기관지에 박혀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수은전지를 삼켰다면 기다려서는 안 되고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체내에 머물면서 화상이나 장 천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콧구멍 안에 들어갔을 경우 뼈가 녹는 경우도 있다.

또한 담배 한 가치에는 15∼20㎎의 니코틴이 들었는데 모두 흡수되지는 않더라도 아이들 치사량의 2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소독용 알코올이나 쥐약·나프탈렌 같은 물질이나 살충제·제초제 등은 유독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담배·술·화장수·나프탈렌 같은 것을 삼켰다면 희석시키기 위해 물이나 우유를 먹인 후 토하게 하는데, 경우에 따라 위세척이 필요하므로 지체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물질을 먹었다고 토하게 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양잿물 같은 알칼리성물질이나 염산·황산 같은 산성물질, 휘발유 등은 구토시키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물질이 목에 걸린 시급한 상황이라면 먼저 아기를 팔이나 허벅지에 올려놓은 뒤 아기 몸을 아래로 향하게 한 후 손바닥으로 어깨 죽지 사이를 세게 두드려 주거나, 큰 아이의 경우에는 두 손을 포개어 복부를 가슴 쪽으로 쳐올리듯이 압박하는 방법이 있다.

그외 코·귀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특히 플라스틱 총알류는 집에서 빼려다 더 깊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코피가 날 경우 머리를 뒤로 젖히면 응고된 피로 인해 기도가 막힐 수 있으므로, 고개를 앞으로 숙여서 출혈되는 쪽의 코를 3∼4분정도 압박해준다.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경우 의식을 잃었거나, 잠만 자거나 보챌 때, 심한 두통이나 토할 때, 눈이나 귀에서 피가 날 때, 경련을 일으킬 때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정민구·소아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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