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생이 되는 현아(가명)의 하루는 요즘 아침 7시부터 시작된다. 겨울방학 중이지만 ‘7시 기상’에도 매번 아침 전쟁을 치른다. 오전 8시면 학원으로 출발, 낮12시30분까지 중학교 선행학습 종합반에서 공부를 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는 다시 영어 전문학원으로 향한다.

다음 학기에 좋은 성적이 보장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학부모들의 교육열로 겨울방학이 바빠지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특히 방학중 학교별로 특기·적성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학원’을 선호하는 경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각급학교들에 따르면 1월초부터 초등학교에서는 예 섦 중심의, 중·고등학교에서는 교과과정을 포함한 특기·적성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의 경우 연수 등을 이유로 교사들이 진행하던 것을 제외한 외부강사 진행 프로그램만 운영되고 있으며 교실 공사 등으로 특기·적성프로그램이 어려운 학교도 있는 실정이다.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수준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외면을 받고 있으며 날씨와 가족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전체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못한 학부모의 수강료 반환 요구도 빈발하고 있다.

예비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도 선행학습 등 2~3개 학원은 기본으로 다니며 방학보다 더 빠듯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42·노형동)는 “교육정책이 자꾸 바뀌어도 일단 성적이 좋으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학원 등에 좇기는 것이 안스럽기는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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