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셋째주 주말극장가는 감독 특유의 작가정신이 반영된 「오!수정」(홍상수 감독)와 신세대 감성에 즉각적인 자극으로 다가서는 ‘그들만의’ 사랑이야기 「동감」(김정권 감독) 등 ‘멜로’색 짙은 한국영화가 발길을 붙잡는다.


<오!수정>

「강원도의 힘」등 불가해한 현실의 불협화음을 지리멸렬한 삶의 초상으로 재단해냈던 홍상수 감독의 ‘홍상수식’ 작품.여전히 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숨소리 하나 빠짐없이 빼곡이 스크린을 채워내고,관객들은 미로처럼 얽혀버린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모순에 찬 일상의 이면과 마주친다.

수정은 PD인 영수와 함께 일하는 구성작가.우연히 영수의 후배 재훈을 알게 되고 서로 각별하다고 믿게 되면서 서투른 연애담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흑백작품이며 과거·현재 등을 오가며 5부작으로 진행,어설픈 사랑의 기억과 교차점없는 ‘현실’과 ‘사랑’의 의미를 담담하게 되묻는다.문성근·정보석·이은주 주연.27일 개봉.탑동시네마(723-5100∼1)


<동감>

‘미래의 남자와 과거의 여자가 만드는 사랑이야기’라는 다소 환상적 요소가 짙은 멜로물.김정권 감독의 충무로 데뷔작이다.77학번인 소은은 우연히 무선통신동아리방에서 고물무선기를 얻고,개기월식이 일어나던 밤 ‘인’이라는 남자와 교신을 하게 된다.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걸 알고 만나기로 하지만,99학번인 인과 소은은 결코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을 수 없다.소은과 선배 동희,인과 후배 현지의 관계 등을 통해 서로 다른 두 시대의 사랑법을 엿보는 재미가 녹녹찮은 영화.만능재주꾼 장 진이 직접 시나리오작업에 참여,코믹적인 요소가 두드러진 것도 특징.유지태·김하늘 주연.27일 개봉.아카데미(751-2201∼3)<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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