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제주도지사로 부임받아 맺은 제주와의 인연이 40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끈끈하게 이어질 줄 몰랐다.2년간의 짧은 인연으로 제주를 방문했지만 고향을 찾은 듯 감개가 무량하다”

제주대 개교 48주년 기념식에 참석키 위해 27일 제주대를 방문한 김영관씨(74·전 제주도지사·서울특별시 서초구)는 제주방문소감을 이렇게 밝힌 뒤 “부임당시 도립대학이던 제주대를 지역대학 육성차원에서 정부에 적극 건의해 62년 국립대학으로 승격시켰다”고 제주대와의 인연도 털어놨다.

김씨는 1961년부터 2년7개월간 제주도지사로 부임하며 상하수도 보급사업과 5·16도로 건설사업 등 굵직굵직한 사업으로 ‘물과 길의 혁명’을 이끌며 제주근대화에 앞장선 인물.

당시 사회분위기에 대해 “처음에는 일주도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5·16횡단도로 건설은 무리라는 의견이 많았었다”며 “‘하면된다’는 군인정신으로 도로건설을 추진,도로개통식이 열리던 날 산남·북 주민들이 얼싸안고 춤을 출 때의 그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씨는 현재 운봉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제주대에는 지난 96년부터 21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이번에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제주대로부터 27일 개교기념식장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감사패를 받은 소감에 대해 “95년 설립돼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꾸준히 장학사업을 펼쳐오고 있는 운봉장학재단의 몫이다”며 “특히 장학재단을 설립한 운봉 故 이선식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더욱 후진들을 위한 육성사업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운봉장학재단이 존재하는 한 제주대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은 계속될 것”이라며 “제주와의 인연을 계속 맺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도지사 재직시 제주를 홍콩과 같은 자유도시로 건설할 것을 제안했었다”며 “4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제주국제자유도시 건설 계획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는 것을 보고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국제자유도시건설 논의에 발맞춰 제주대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제주대가 지방의 자그마한 대학에서 세계속의 명문대학으로 우뚝 서나가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김씨는 해군대장으로 예편해 해군참모총장과 제주도지사를 역임했고 현재는 운봉장학재단 이사장,대한민국해양연맹 총재를 맡고 있다.<좌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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