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학부모 되고 아이들에겐 새로운 환경·도전의 시작

▲ 지난해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에서의 입학식 모습.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가슴에는 손수건을 달고, 두리번 두리번 ‘엄마’를 찾는다. 게중에는 벌써부터 눈물을 글썽이고 있거나 무슨 일이 벌어지든 말든 장난에 혼을 빼놓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이제 한달여 있으면 각급학교가 신입생을 받아들인다. 중·고교에서는 느낌이 덜하지만 초등학교를 처음 들어선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어른들에게야 ‘학부모’가 된다는 콧날 시큰한 기분이 먼저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도전’의 시작. 낯설고 두려운 느낌이야 이해하지만 집에서 어느 정도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첫 시작부터 ‘부적응’의 아픔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 학교와 친해지기=2005학년도 취학대상은 1998년 3월부터 1999년 2월사이 출생한 어린이. 취학 일정은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입학식은 3월2~5일 사이에 모두 마무리된다.

문제는 어떻게 학교에 가깝게 다가서는가 하는 것. 예전에는 ‘예비소집’ 등을 통해 미리 담임교사와 같은 반 친구들의 얼굴을 익히고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었지만 요즘은 ‘유인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예비소집을 실시하는 학교의 경우 이달 25일께 예비 신입생들을 만난다.
예비소집이 없다고 교문을 들어설 수 없는 것은 아니. 입학식 전에 미리 학교에 가서 아이가 생활할 시설을 이곳저곳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이 때 아이가 학교 화장실을 직접 이용해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집에서 학교까지의 동선과 시간 등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법이라던가 등·하교길에 발생할지 모를 안전사고에 대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숙지시킬 필요가 있다.

■ 교실에 익숙해지기=초등학생이 되고 처음 부딪치는 난관은 40~45분 정도를 가만히 책상에 앉아있는 일.

취학기 어린이들의 경우 학습능력이나 지식 정도보다는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집중력과 기억력이 중요하다.

수업시간도 참지 못하고 옆자리 친구에게 장난을 걸거나 자리를 옮겨 다니는 것은 주의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지만 소리를 지르거나 산만하고 사소한 일에 쉽게 화를 내는 등 공격적 특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자주 눈을 깜빡거리는 것, 머리카락 뽑기 등의 이상한 버릇을 쉽게 고치지 못할 경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의심해봐야 한다.

말은 곧잘 하면서도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는 좀처럼 입을 떼려하지 않거나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 자기 표현이 어눌하고 세련되지 못하는 ‘경계성 지능’어린이들은 금방 괜찮아지려니 하는 부모의 기대와 달리 학교 생활 속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우려가 크다.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들 경우 바로 전문가 등의 조언을 얻는다면 큰 마찰없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다.

■ ‘나’를 준비하기=단순히 학교 생활에서의 적응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올바른 학교 생활을 위해서는 먼저 학교 생활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해야 할 것이 건강상태 점검. 시력이 나쁘면 학습활동에 지장을 주고 정서 불안이 되기 쉬운 만큼 사전에 시력검사를 받도록 한다.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과 소아마비 백신은 4~6세에 항체의 효력이 떨어지므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은 학교에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기의 물건을 정리하고 학습 준비물을 스스로 챙기는 습관도 필요하다. 집에서는 ‘나’가 중심이지만 학교에서는 ‘우리’가 중요하다는 점도 깨우치도록 유도한다.

자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적절한 반응을 통해 학교 생활에 흥미를 가지도록 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간섭은 자녀를 ‘의지박약’으로 만들고 ‘치맛바람’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체크 리스트 >
1. 수업 및 일을 할때 부주의로 실수를 많이 한다.
2. 과제할 때나 놀때 계속 집중 못한다.
3.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4. 선생님과 어른이 시키는 대로 일을 끝내지 못한 다.
5. 과제나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지 못한다.
6. 정신노력이 요구되는 활동을 싫어하고 기피한다.
7. 필요한 물건을 잃어버린다.
8. 외부 자극에 쉽게 산만해진다.
9. 늘 하던 일을 잊어버린다.
10. 손발을 계속 움직이거나 몸을 꿈틀거린다.
11.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할때 돌아다닌다.
12. 얌전히 해야 할때 뛰거나 기어오른다.
13. 조용한 놀이나 오락에 잘 참여하지 못한다.
14.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행동한다.
15. 말을 너무 많이 한다.
16. 질문을 끝까지 듣지 않고 대댑한다.
17. 자기 순서를 기다리지 못한다.
18. 남의 말이나 행동을 방해하고 간섭한다.

■ 1∼9에서 6개이상, 10∼18에서 6개이상 모두2개~12개 이상의 특성을 보이고 이런 특성이 6개월이상 지속되면 전문가와 상담해 볼 필요가 있다.
<자료:한국아동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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