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kg 평균 3만원 돌파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오던 노지감귤의 15㎏당 평균경락가격이 사상 최초로 3만원을 돌파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가락동 등 육지부 도매시장에서 이뤄진 2004년산 노지감귤 경매에서 15㎏당 평균 경락가격이 3만300원을 기록했다.

노지감귤도 브랜드감귤 등 최상품의 경우 15㎏당 3만원을 상회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았으나 육지부 출하물량 전체의 평균가격이 3만원을 넘은 것은 제주감귤농업 40년 사상 최초의 ‘사건’으로, 제주감귤사를 새롭게 쓰게 됐다.

특히 이날 기록한 3만원 돌파는 단발성이 아니라 1일 2만9300원과 2일 2만9600원 등 지속적인 강세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2월중 평균도 2만9471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감귤유통명령으로 6년만에 가격이 좋았다던 지난해 2월 초순 평균 1만4746원의 갑절일 뿐만 아니라 2003년(7122원)에 비해선 4.1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최근 감귤의 강세는 실제 생산량이 예상량 58만5000t을 훨씬 밑돌 것으로 관측과 함께 시장 공급량이 감소한 데다 과일 수요가 폭증하는 ‘설’이라는 대목이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2004년산 노지감귤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넉달째 이어오고 있어 적정생산에다 맛 등 상품성이 뒷받침될 경우 노지감귤도 경쟁력이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감귤 가격은 지난해 11월 1만3000원대를 시작으로 12월10일 1만5000원대에 이어 1월4일 2만원대(2만2100원)로 진입한 뒤 한달 만인 3일 3만원대를 돌파했다.

지난주 3000t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던 출하물량은 최근 설을 앞두고 3900t까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3일 현재 예상생산량의 77.3%인 45만4500t이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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