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의 열전으로 막을 내린 제34회 도민체육대회는 3년만에 초·중등부까지 포함한 종합체전으로 치러지면서도 간소하지만 알뜰한 규모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록면에서도 풍성한 수확을 거둬 도신기록 8개와 대회신기록 103개 등 111개의 신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종목별로 보면 수영이 도신기록 7개와 대회신기록 50개 등 57개의 신기록을 작성했고,육상 종목에서는 대회신기록 23개가 수립됐다.또 사격에서는 도신기록과 대회신기록이 각 1개씩 나왔고 역도에서는 대회신기록이 29개나 나왔다.

 그러나 육상에서 도신기록이 1개도 나오지 않은 데다 사격이 도신기록 1개에 그친 점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더구나 수영에서 나온 도신기록도 강철희(남녕고)와 정소영(제주중앙여중)의 신기록 외에는 타지역 출신 ‘용병’선수들의 기록인 점을 감안하면 ‘꿈나무 육성’이 구호에만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대부분의 경기장이 지켜보는 관중이 거의 없이 ‘선수들만의 잔치’로 치러져 일반 도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종합시상제를 놓고 팽팽한 논란을 거듭하다 결국 존속하는 쪽으로 결정돼 일반부 경기가 치러지긴 했지만,대항종목 수가 줄어든 데다 종합시상제 논란의 여파 때문인지 시·군의 참여 열기가 많이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특히 체전 개막을 며칠 앞두고 모 육상선수에 대한 이중재직 문제가 불거져나와 ‘용병 선수’문제가 아직까지도 도민화합이라는 도민체전의 취지를 흐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고등부의 경우 정식종목 20개 중 한 학교가 출전하는 종목이 대부분 2∼3개 종목에 그쳤고 그나마 출전한 학교도 5∼6개 종목밖에 선수를 내보내지 않아 제주체육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학교간 자발적인 참여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배구경기가 열린 조천체육관과 실내수영장의 전광판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제주의 이미지에 흠집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당초 재외도민대항경기로 3종목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1개 도민회가 골프경기에만 출전, 앞으로 재외도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단체종목과 개인종목의 순위간 점수차를 줄여 상대적으로 개인종목의 위상을 높인 점과 도민체전 30여년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마련된 체전사진전시회,식후 공개행사로 선을 보인 제주동여중의 ‘새천년 건강체조’는 검소하면서도 실속있는 도민체전을 치러냈다는 나름대로의 평가를 받았다.<홍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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