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방 봉성리장

 “신명새미는 4·3의 아픔을 간직한 못이야.4·3당시 소개령이 내려지고 어도2구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 이곳에 정착하면서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판 것이지”

 강규방 봉성리장(60)은 “지난 53년 신명새미를 직접 팠다”며 “당시 동개동의 괴면이물을 이용하려 했으나 물이 무척 귀해 물동냥도 한계가 있었다.동개동 사람들이 괴면이 안새미·밖새미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때에는 얼마나 야속하던지….그때에는 삶의 일상이 정말 고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괴면이물은 생활하수가 유입돼 여름이면 모기가 많고 물에서는 악취가 풍기는 등 상당히 오염된 상태”라며 “괴면이못처럼 나머지 못들도 결국 매립되고 말 것이다.정말이지,물다툼을 했던 옛날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문창남 前 어음2리장

 “5∼6년전에 가뭄이 크게 들어 돔배못의 물이 말라버렸을 때 어른손바닥만한 붕어와 잉어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 것도 없을거야” 문창남 前 어음2리장은 “옛날에는 물이 귀해 돔배못·빌레못이 삶의 버팀목으로 자리잡아왔고 가뭄이 들어 이 물이 마르면 멀리 ‘바리악’지경의 ‘홈골’까지 올라가 물을 길어다 먹었다”며 “그러나 상수도가 개설되고 난후 못 관리도 부실해져 오염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이들 못들이 환경체험 학습장이자 주민 생활문화공간으로서 아끼고 보전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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