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내년에 두 번째 세계섬문화축제를 기획하면서 유치대상지역을 섬지역 위주에서 국가 도시 중심으로 바꾼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내년 5월19일부터 6월17일까지 계획되고 있는 ‘2001년 세계섬문화축제’에는 아시아·태평양에서 12개지역 내외를 비롯 북미·유럽에서 8개지역,중남미·아프리카에서 8개지역 내외,국내에서 2개지역 내외를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1회때는 참가지역 모두가 섬이었으나 이번에는 섬지역은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하고 나머지 3분의 2는 국가단위로 유치할 계획이다.여기에는 가급적 도시군 자매결연 섬과 도시지역을 포함시키는 한편 제주인접국이나 제주와 역사적 관계가 깊은 내륙국가 일부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대해 제주도는 세계섬문화축제의 주제를 1회때의 ‘섬,늘푸른 미래를 위하여’에서‘섬에서 세계로’(From Island to World)로 변경한데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축제때 섬 단위로만 진행한 결과 제주의 홍보와 대상지역 관광객 유치,섬문화의 비전 전파등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뿐 아니라 두 번째 축제를 계기로 21세기 섬-대륙의 연대와 번영을 위한 중심축으로써 제주도의 역할을 증대시키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참가대상 지역이 주체격인 ‘섬’보다 객체격인 ‘도시’가 많을 경우‘세계섬문화축제’라는 대회명칭을 무색케하는등 주객이 전도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구나 제주세계섬문화축제가 세계의 다양한 섬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구현되고 세계섬문화축제의 대명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다른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 국가·도시문화는 배제시키고 참가지역을 순수 섬들로만 구성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축제에서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수 없지만 너무 상업성으로만 흐를 경우 축제 성격이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윤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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