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은 그 풍경을 바라볼 수가 없다.밖에서 바라보는 사람에 의해서 아름다울 수도 쓸쓸할 수도 있다.전자는 작가요,후자는 독자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97년 수필가 비평으로 문단에 데뷔한 수필가 남상순씨가 「아름다운 산책」이란 이름으로 첫 번째 수필집을 냈다.

도서출판 대인문화에서 발간한 이 수필집에는 작가가 만난 세상을 그림 그리듯 감칠맛 나게 그려있다.수채화처럼 맑게 묘사한 세상 풍경 속에선 여성작가의 섬세함이 가득 들어있다.

남씨의 수필 속에는 유난히 안개,새벽,소나기,구름 등 자연의 변화와 예술가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자연의 변화와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내용을 통해 또다른 세상 풍경을 들어내 보여주고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를 갖게 한다.

“산다는 것이 안개 낀 밤에 서 있는 것처럼 모호하고,고통과 비애로 안개보다 더 뿌열지라도 천천히 뚫고 가다보면 이런 혹성에 눈부신 궁전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바늘 끝만 대어도 금이 갈 듯하다는 가을하늘이 그토록 맑고 파랗다해도 구름이 없다면 권태로울 것이다”처럼 자연의 오묘한 변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을 키워준다.

‘즐거운 산책’‘사랑이 있는 풍경’‘사람이 있는 풍경’‘순수의 시대’‘꿈꾸는 자유’‘푸른시간’등 6장으로 나눠 56편의 수필이 담겨있다.

지은이 남씨는 “문학이라는 황홀한 기차 속에 탄 고달픈 나(작가)와 그 풍경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즐거운 나(독자)가 일체감을 갖지 못할 지라도 나는 그 두 개의 시선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면서 “(읽는 이들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띠게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숙명여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남씨는 현재 제주시 이도2동에서 나래화실을 운영하고 있다.제주문인협회 제주수필문학회 수비문학회 동인으로 활동중이다.<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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