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어렵사리 유치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주요 기관간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제주도와 한국관광공사는 2001년 한국방문의해 성공적 준비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아래 그동안 일본에서 열렸던 국제철인 3종경기 올해 대회를 제주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오는 7월2일 열릴 이 대회는 1000여명이 넘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총 3000여명에 이르는 언론·대회 관계자가 참가할 것으로 보여,이제껏 제주에서 열린 국제경기중 가장 큰 경기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준비위원회(제주도·한국관광공사)측과 경찰사이에 마찰이 일고 있다.

 원인은 경기 코스.경찰은 교통량이 많은 일주도로를 택할 경우 도민·관광객의 불편이 예상되며 교통체증유발과 대형사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따라서 중산간으로 변경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그러나 경찰의 요구데도 중산간을 경기코스로 정할 때 주민참여가 없는 경기가 되고 제주의 수려한 경관을 해외에 자연스레 알릴수 있는 기회가 반감되는 결과를 낳을수 있다.

 이런 행사에는 주민불편이 뒤따르는 것은 필연적이다.따라서 행사주최는 주민들을 상대로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구해야하며,주어진 상황에서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경찰은 자칫 교통통제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제적 망신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경우라도 이번 행사가 '국가적 망신'으로 끝난다면 제주경찰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찰 도움없이 이 행사는 성공할수 없다.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코스를 정한 뒤 뒤늦게 협조요청 한 것은 차후 따지기로 하고,이제는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관광에 대한 제주경찰의 넓은 식견을 기대해 본다.<여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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