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소비자가격 47.7%만 농가 몫

감귤·당근 등 제주산 농산물의 소비자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웃돌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생산자에서 종합유통센터만을 거쳐 대형매장에서 직판되는 경우의 유통비용이 가장 적은 반면 이른바 ‘상인’을 통한 출하는 유통비용이 가장 높아 유통단계를 최소화하는 직판 출하나 계통출하 비율을 높여야할 것으로 분석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지난해 12월 노지감귤을 대상으로 유통비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 농가수취가가 846원이던 감귤은 도매시장과 도매상·소비상 등을 거치며 물류비와 이윤이 계속 늘어 최종 소비자가격은 2.1배인 1777원까지 껑충 뛰었다.

이에따라 감귤 소비자가격에서 유통비용(931원)이 농가 수취가(846원)을 웃돌면서 농가수취율이 47.7%에 그치는 이른바 ‘배보다 배꼽이 더 큰’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농가 소득 제고와 동시에 소비자 가격 인하와 소비 촉진을 통한 감귤 산업 발전을 위해 유통비용 저감 방안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유통비용 가운데 초기출하 단계인 농가에서 도매시장까지의 비중은 30.2%에 불과하고 나머지 70%에 가까운 비용은 도매시장에서 도매상·소매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붙는 것으로 조사, 유통단계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유통경로 가운데 생산자에서 종합유통센터와 하나로마트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경우 농가수취율이 67.3%로 아주 높게 나타나 직거래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생산자-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는 농협 출하체계의 농가수취율은 49.0%로 생산자-산지유통인-도매상-소매상-소비자 등 ‘중간상인’이 낄 때의 44.4%보다 높게 나와 유통단계 축소가 유통비용 절감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올해산 당근 출하에 따른 농가수취율은 30.9%로 감귤보다 더욱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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