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내 금품 갈취·폭력·가출 등 비행으로 연결

새학기를 맞아 도내 중학교 등에서 ‘의제(義弟)맺기’와 관련한 생활지도가 강화되고 있다.

각급 학교의 생활지도 교사 등에 따르면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고 애교심을 키운다는 취지의 ‘동반동번’제에서 시작된 의제 맺기는 1996년부터 확산되기 시작, 2000년을 기점으로 도 전역에 퍼졌다.

초등학교 5·6학년과 특히 중학교 신입생들에게 활발하게 나타나는 ‘의제 맺기’는 원만한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순기능 보다는 학업방해와 무리한 선물 강요, 폭력 등이 동반된 세력화 움직임 등 부작용 사례가 공공연하게 나타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부작용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학기초부터 아예 ‘의제맺지 않기’를 생활규칙으로 내세우는 학교들도 늘고 있다.

실제 도내 D중에서 실시한 학생생활실태 조사에서 응답학생의 67%가 의형제를 맺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6%가 선배의 제의를 통해, 22%는 어쩌다보니 의형제를 맺게 됐다고 답했으며 △선배의 힘을 빌려 다른 학생을 위협할 수 있다 36% △쪽지쓰기 국 등 해야할 일이 많다 33% △원하지 않아도 선배의 심부름을 해야할 때가 있다 13% 등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편지쓰기 등으로 수업에 지장을 받는 것은 그나마 경미한 사안. 일부이기는 하지만 강제적으로 금품을 갈취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의제맺기는 또 5월께에는 소그룹화해 여름방학 동안 가출 등 비행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학교와 가정에서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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