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원로 양순호씨

 “괸못은 함덕리 주민 뿐만아니라 이웃 산간마을인 대흘1·2리 주민들까지 식수조달과 우마 급수장으로 활용됐던 곳이지요”

 마을원로 양순호씨(78·조천읍 함덕리)는 어린시절 괸못은 동네 아이들이 모여 헤엄을 치며 더위를 식혔던 곳”이라면서 “특히,당시 연못 구조가 우마용과 식수용 못 경계가 허술해 우마용 물이 넘쳐 식수용 못으로 흘러들어 수질이 안좋았다”고 회고했다.

 양씨는 “괸물을 식수로 사용했던 사람들은 주로 곱은달(대흘1·2리) 주민들이었으며 주로 여자들이 물허벅을 지고 먼 길을 날랐다”면서 “반면 함덕리주민들은 괸물보다 고도물·든물·앞개물 등 해안가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를 주로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이야 농로 확장과 못 정비를 거치면서 못의 크기가 꽤 줄어든 상태이나 지금도 여전히 수량이 풍부해 인근 밭에 농업용수를 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르못에 대해 “옛날에는 ‘거머리’와 ‘돗줄래’라는 유혈목이 많았었다”면서 “당시 거머리는 종기가 나거나 이질이 걸렸을 때 몇마리를 잡아다가 나쁜 피를 빨아먹도록 해 병을 낫게 하는데 유용했다”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또 “도르못은 마을과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연그대로 보존이 잘 돼 있는 상태”라며 “지금도 백로와 왜가리들이 찾는 곳이니 만큼 적절한 보존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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