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뒤에 누구야?” “새침떼기 고양이” “바구니 안에 누구야?” “수선쟁이 병아리”

창비에서 나온 「누구야?」는 내용만 보면 아기들을 위한 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그림들은 단순한 그림이 아닌 바느질로 한땀 한땀 정성들여 수놓은 것들이라 여느 책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지닌다.

그림책 작가 정순희씨의 작품으로 바느질의 매력에 푹 빠져 처음에는 소박하게 작은딸의 놀잇감을 만들어줄 요량으로 시작했다가 책으로까지 나오게 됐다. 표지에는 책에서 보게 될 동물친구들이 일부분만 모습을 드러냈다가 책장을 넘기면 고양이, 병아리, 토끼, 강아지 등 숨어있는 것들이 제 모습을 보여주는 ‘까꿍놀이’ 형식으로 제작됐다.

전통 바느질 기법과 서양적인 퀼팅, 아플리케 기법을 혼합해 개성있는 화면을 선보이며 전통 조각보 패턴을 이용한 장식효과가 돋보인다. 또 대부분 천연염색으로 색을 낸 천으로 수놓아진 동물들은 은은하면서도 멋스러운 느낌으로 부드럽게 아기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2세까지의 아가들을 위한 책이다.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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