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초 광해군때 인목왕후의 친정어머니이자 연흥부원군(延興府院君) 김제남의 부인인 광산부부인(光山府夫人) 노(盧)씨(1557년∼1637년)의 제주 유배의 한을 의무하고 고행의 자취를 되새길 大妃公園(대비공원)이 건립됐다.

제주도대비공원건립추진위원회(회장 김경주)·연안김씨 의민공종회(회장 김종진)이 공동건립한 대비공원은 북군 구좌읍 송당리 산 274번지 1100평 부지에 사업비 5억 여 원을 들여 광산부부인 적거 기적비 1기, 기전비 16기를 비롯해, 건립경위비, 공덕비, 수호동물상, 대비공원 표지석 등으로 조성돼 있다.

제주도 대비공원 건립추진위원회 등이 대비공원을 건립하게 된 배경에는 광산부부인 노씨가 6년 간 제주에서의 유배생활과 연관이 깊다.

노씨는 광해군 5년(1613년)때‘계축화옥’(광해군을 지지하는 대북파 일당이 인목왕후가 낳은 영창대군을 지지하는 소북파를 몰아내기 위해 거짓 꾸민 역모사건)으로 1618년부터 제주에서 귀향살이를 했다.

노씨는 제주목사 양호로부터 심한 학대 속에 모욕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제주성내 적소를 마련했는데, 적거노비 전량 내외의 도움으로 술 찌꺼기를 걸러 술을 빚고 시녀를 팔면서 고달픈 삶을 연명했다.

이런 인연으로 광산부부인은 당시의 전량, 연안 김씨 제주도종친, 제주도민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입었으며, 1623년 인조반정이 일어나 광해군이 추출(광해군 제주로 유배됨)되자 서울로 환경한 이후 그를 도왔던 전량에 벼슬을 내려 은혜에 보답하기도 했다.

대비공원 조성과 관련, 홍순만 제주문화원장은“유배 1번지라 불리우는 제주에는 당시 유배인들 살았던 흔적과 유물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대비공원 건립이 유배 관련 유물, 유적들을 복원해 역사유적을 문화자원화하는 갚진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비공원건립 기념 제막식이 26일 오후 3시 대비공원에서 열린다.

문의=011-9458-5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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