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은 말한다」 등 관련서적 챙겨 순례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온섬을 몰아친 광풍은 곳곳을 피로 물들였지만 사실 4·3의 현장에 가봐도 그날을 증언하는 것들은 별로 남아있지 않다. 또 남아있다 치더라도 보기에는 너무 평범해 그 내용을 알지 못하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유적지 기행을 떠나기 전에 관련 서적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4·3의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는 책들이 많아 나왔지만 제민일보 4·3취재반이 펴낸 「4·3은 말한다 1∼5」(전예원)과 제주4·3연구서가 발간한「이제사 말햄수다1·2」(한울)와 「무덤에서 살아 나온 4·3 수형자들」(역사비평사)가 있다. 또 「제주4·3연구」(역사문제연구소 외·역사비평사)와 「잃어버린 마을을 찾아서」(제주4·3 제50주년 학술문화사업추진위원회·학민사) 등도 권한다. 이외에 한겨레신문사에서 발간된 「제주역사기행」(이영권)도 읽어볼 만하다.

4·3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으로는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온 현기영씨의 「순이삼촌」와 「아스팔트」가 있고 실천문학사에서 나온 오성찬씨의 「한 공산주의자를 위하여」, 한길사에서 나온 한림화씨의 「한라산의 노을 상·중·하」가 있다. 또 현길언씨의 「우리들의 조부님」과 김석범씨의 「까마귀의 죽음」·「화산도」도 권할 만하다. 시집으로는 시인 이산하씨의 연작시 「한라산」이 있다.

이외에 「다랑쉬의 슬픈노래」(김동만·제주민예총)과 「잠들 수 없는 함성」(김동만·스튜디오21), 「레드헌트 1·2」(조성봉·하늬영상), 「이제는 말할 수 있다」(MBC), 「본풀이」(제주미디어텍) 등 영상물도 4·3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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