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사랑은 끝이 없다. 그래서 어머니의 사랑을 하늘같은 것으로 높게 받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귀포시 지역에서 발생한 납치 의심 사건은 결국 내연남과의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의 돈을 노린 비정한 딸의 자자극으로 밝혀져 어머니의 모정에 깊은 상처를 남겨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여성은 10년 전 남편과 별거해 친정어머니 양모씨(84)에게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두 자녀를 맡기고 제주시와 다른 지방을 옮겨 다니며 종업원으로 생활하다 내연남 한모씨(35)를 만나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물건을 훔치다 붙잡혀 합의를 봐야 한다”, “납치됐으니 돈을 보내 달라”며 거짓말을 꾸며대며 어머니에게 수 차례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 양씨는 걱정스런 마음이 앞섰지만 딸의 말을 믿고 그 동안 힘들게 남의 밭에서 감귤 따기 등으로 모은 돈 1280만원을 딸의 통장으로 송금했다.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아 힘든 몸을 이끌고 경찰서를 찾아 ‘딸이 납치됐으니 찾아달라’며 울면서 호소했다.

결국 재빠른 경찰 수사에 의해 하루만에 딸의 자자극으로 밝혀졌지만 딸은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어머니는 “무사해서 다행이다”며 딸을 감싸주는 모습을 보면서 어머니의 사랑은 ‘바다처럼 넓다’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했다.

어머니는 딸을 벌써 용서했겠지만 어머니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상처는 과연 딸이 보듬어 줄수 있을지 찹잡할 뿐이다. <양두석·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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