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받침에 하얀 종이를 깐다, 기구를 소독용 포장지에 넣고 매 번 소독한다, 고무장갑을 낀다, 매일 진료용 까운을 빨래한다, 환자 입에 들어갔던 썩션대 (진공 흡입 대롱)를 일회용으로 쓴다, 주사바늘도 일용이다, 진료 중에 나온 환자 폐기물은 따로 모아서 전문 수거업자에게 비용을 지출하고 버린다. 환자 보기전의 준비다. 간호사들이 마지막으로 들여다보는 곳이 바로 남녀로 구분되어진 두 개의 화장실 청소다. 치과는 청결이 일 순위다. 이제 환자를 맞이할 준비가 됐다.

제주도는 관광지이고 더구나 국제자유화도시로 거듭나려고 호텔마다 현수막을 커다랗게 써 붙여 있다. 나는 국제 자유화 도시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모른다. 허지만 도민이나 관광객이 자주 다니는 식당에서나 몇몇 일부 호텔을 포함하여 식탁에 국제규격에 맞는 테이블 종이를 깐 곳은 흔치 않다.

식당에서는 종업원 아줌마들이 걸레로 훌렁훌렁 식탁 위에 있는 김치 쪼가리나 담배꽁초를 쓸어내는 것으로 다음 손님을 맞이한 준비가 끝났다. 바로 그 위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고 싱싱한 갈치 국을 먹으면 맛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걸레에서 묻어 나온 균이랑, 앞 손님이 흘린 침에서 나온 B형 간염 균이 득실거리는 것을 현미경으로 안 봐도 알 수 있다. 바로 감염이다. 식당의 화장실은 어떻게 묘사할지 말이 필요 없다.

국제 평화의 도시에서의 이런 식당을 외국인이나 타 지역 관광객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식탁에 종이를 까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상식이라고, 식당 화장실 국제화는 기본이다. 필자는 지난 번 칼럼에도 피력했지만 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습득이 국제화가 아니라, 바로 관광객들의 기호에 맞게 우리도민이 변해야 국제화가 된다고 본다.

제주도 말에 “놈들도 경 햄 서라” 라는 말이 있다.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자세에서 그들이 변화를 요구하기 전에 내가 변해야한다. 그런 자세가 국제화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치과의사들은 인공 치아이식인 임플란트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려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환자들이 틀니의 불편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환자의 기호에 맞춰가려는 자세이다. 치과의사는 환자가 없으면 임플란트도 없고, 관광객이 없으면 제주 도민도 없다. 얼마 전에 내린 3월의 차가운 눈보라가 치과의사로서 더 노력하라는 자연의 아주 싸늘한 가르침으로 깨닫고 싶다.
<안창택·치과의·제민일보의료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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