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항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주민 설명회가 무산됐다.

해군은 1일 오후 2시 안덕면 복지회관에서 마을 이장 등 10명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해군기지 건설에 관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창후 해군본부 준장은 설명회 개최에 앞서 “해군기지 건설에 관한 전반적인 계획을 우선 제주에서 설명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미리 언론 보도가 나는 등 오해의 소지가 있어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하성용 화순리 청년회장은 “일정 기간 공고를 통해 안덕면민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설명회가 바람직하다”며 “해군이 (주민) 일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자칫 주민 분열을 초래할 수 있어 안타깝다”고 퇴장했다.

이어 화순항 해군기지 반대 안덕면민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재근·김봉필)는 현장에서 성명서를 내고 “사전에 공지되지 않고 일부 주민에게 전화로 통보해 개최되는 설명회에 반대한다”며 설명회 중지와 주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참석자들도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보다는 전체 안덕면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바람직하다”며 퇴장해 설명회는 결국 무산됐다.

해군 관계자는 “도가 이틀전에 주민 설명회를 시급히 요청함에 따라 우선 마을 이장과 청년회장 등을 중심으로 한 후 모든 면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려고 했다”며 “앞으로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실시해 주민들을 설득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본부는 이날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된 ‘사이버 여론몰이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고 “해군이 조직적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게시한 사실이 있다면 해군본부 대변인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동시에 해군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명예 훼손에 관한 법적인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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