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당시 표선면과 남원면 일대 주민들에 대한 일상적인 학살이 이뤄지던 표선백사장은 특히 가족단위로 피신했던 산간 주민들이 희생이 많았기 때문에 노약자의 희생도 적지 않았던 집단학살터였다.
속칭 한모살이라 불리는 표선백사장에서는 1948년 11월부터 1949년 1월까지 표선주민뿐만 아니라 인근의 의귀, 수망, 한남, 토산, 남원 등지의 양민들을 모아 놓고 수시로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지금은 일상적으로 들리던 총소리도 사라졌고 처참한 학살의 흔적도 온데 없는 표선백사장을 찾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주도지회(지회장 김수열)가 5일 억울하게 숨져간 수많은 원혼들을 위무하는 해원상생굿을 열었다.
매년 학살터를 찾아 억울한 영혼의 해원을 빌기 위해 해원상생굿을 마련하고 있는 제주민예총은 이날 정성껏 마련한 제물로 제상을 차리고 주변에 열두 돌까마귀 솟대로 제의장을 설치했다. 또 제의장 한가운데 한모살에서 학살된 희생자의 배향신위를 설치, 눈길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시인인 강덕환씨가 보시한 시 ‘곧건 들어봅서’를 이중흥 제주4·3사건희생자유족회 부회장이 낭독, 그날의 아픔을 되새겼고 이어 부산 전통예술원장인 오영숙씨가 춤으로 그날의 억울함을 풀지 못해 어딘가에 아직도 그날 속에 떠돌고 있을 영혼들을 위로했다.
굿을 올리기 전에 정공철 심방이 표션백사장 일대와 버들못 등 학살터를 돌며 희생당한 혼들을 불러모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 칠머리당굿 보존회장인 김윤수 심방이 위령굿을 집전, 죽임을 당한 영혼들의 맺힌 한뿐만 아니라 학살터에 맺힌 살도 풀어내는 등 역사적 비극을 치유했다.
이날 김윤수 심방 표선백사장의 학살을 이야기하고 배행신위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자 아직 치유되지 못한 아픔 때문인지 듣고 있던 유족들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이날 해원굿에서는 열두문 저승질을 설치,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의 원한을 달래 맺인 한을 풀어주고 열두문 저승질을 열어 저승으로 고이 보냈다.
이날 다른 곳에서 학살당한 희생자의 유족들도 해원상생굿을 찾아 해원을 부탁했고 배향신위에 이름을 올려 이들의 혼도 함께 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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