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비중 강화, 수능 등급제 등으로 대폭 바뀌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의 첫 대상인 고교 1학년 교실에 내신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달 첫 수행평가 등을 앞두고 ‘고3교실’ 못지 않은 긴장감까지 감돌고 있다. 일선 고교들에서도 수행평가 및 중간고사를 앞두고 표준점수를 높이면서도 성적을 부풀렸다는 오명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문제를 출제해야 하는가 고심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2008학년도 대입제도에 따라 현재 고교 1학년부터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뀌고 9등급제가 도입되면서 고교생과 학부모들이 ‘내신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내신 성적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학교시험에 매달려야 하는데다 독서 이력철,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

한 일반계 고교 교사는 “학부모회의 등을 통해 수행평가 규정이나 학생부 생활 지침 등에 대해 설명하고는 있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관심은 ‘시험이 어려워지느냐’에만 쏠려 있다”며 “교사들 사이에 느끼는 시험 출제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수행평가 만이 아니라 기말고사에서도 예체능 교과 시험을 보도록 하는 등 비중이 커지면서 ‘예체능 과외’라는 말까지 심심치않게 나돌고 있다.

올해 큰 아이를 고등학교에 보냈다는 학부모 A씨(42·연동)는 “입시제도가 너무 복잡하고 내신 등급에 따른 차이도 크다고 해 몇번이나 담임교사와 상담을 했다”며 “지금부터 이렇게 힘들어 어떻게 3년을 버텨낼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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