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에 대한 학생들의 의식에 비해 학교에서 진행되는 성 관련 교육들은 형식에 치우쳐 이를 보완하는 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연구회와 전교조 보건위원회가 한길 리서치연구소에 의뢰, 전국 초등학교 6학년과 중·고생 2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태도와 의식조사’ 결과 응답학생의 4%는 이성친구와 ‘성관계’까지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손잡기(31.4%)나 포옹(22.2%)는 물론 키스(31.9%)에 대해서도 큰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여학생의 경우 성관계(1.7%)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키스(34.9%)나 포옹(27.1%)에 대해서는 개방적이었다. 남학생은 키스(28.9%)나 포옹(17.1%)에 있어 여학생보다 소극적이었지만 성관계(6.3%)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성교제를 전제로 했을 때 실제 성적행동을 했던 경우는 47.5%였지만 이중 1.3%는 성관계까지 연결됐다고 응답, 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하지만 성·정신건강교육 등 보건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64.6%에 그쳤으며 이중 43.3%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또 보건교육 중 대부분이 단순 강의식(39%)이나 책을 읽는 방식(34.3%)에 치우친데다 정기적으로 이뤄진 경우는 9.8%에 그치는 등 보건 교육의 정규 교과화 및 내실·체계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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