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막대한 인명희생과 살아남은 자들의 좌절감, 연이은 연좌제 등 제주도민에게 가해진 고통은 그야말로 엄청난 것이었다.

제주4·3연구소(소장 이규배) 刊「4·3과 역사」제4호는 과거사 정리문제가 세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20세기에 벌어진 제노사이드(대학살) 논의가 학자간 논쟁을 넘어 정치권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4·3의 교훈을 생각하며 평화, 인권, 국제연대에 관심을 집중했다.

「4·3과 역사」제4호는 작년 3월에 개최됐던 국제심포지엄‘제주4·3과 동아시아 평화운동-평화, 인권 그리고 국제연대’에 발표됐던 동아시아 활동가들의 원고와 작년 11월에 열렸던‘제주4·3특별법과 개정을 위한 도민 대토론회’발표내용(강창일 의원)을 실었다.

또‘4·3을 통해 본 과거청산의 바람직한 방향’논문(박찬식 연구실장),‘제주4·3항쟁의 제노사이드’연구논문(허호준 편집위원장)을 실었다.

특히 일본 연구원 츠카사키 마사유키의 제주지역 일본군 군사시설을 조사, 분석한「제주도에서의 일본군 본토결전 준비-제주도의 거대 군사 지하시설」논문은 일제 강점기때 제주도에 구축된 일본군 전지시설 연구로는 최초 논문으로 광범위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돼 의의가 크며 최근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 인민들의 4·3무장투쟁사」의 공동저자로 유명한 김민주 선생의 증언을 실어 4·3항쟁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문의=011-699-0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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