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구분체계의 확립이 제주도고고학의 최대 현안이며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야 할 과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호남고고학회가 ‘제주도의 고고학’을 주제로 6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주최한 제13회 학술대회에서 이청규 영남대 교수는 기조발표 ‘제주도 고고학 연구의 성과와 과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기조발표를 통해 제주의 고고학은 80년대 이전 모색기를 거쳐 80년대 중반 이후 20여년간 이뤄진 본격적인 고고학 조사의 성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하지만 제주도전체의 윤곽을 살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그 윤곽을 설명함에 있어 시기구분과 편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구분을 정립하기 위해 △한국고고학의 시대구분체계가 기원전후한 시기의 문화상에 대해 완전하게 정립돼지 않았고 △점토띠토기와 세형동검문화가 제대로 확인돼지 않았으며 △삼국시대 고총고분이 제주에는 없기 때문에 제주도 고고학의 시대구분을 한국고고학의 시대구분체계를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토기를 지표로 유무문토기시기-무문토기시기-탐라시대라는 편의적 편년체계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제주도고고학의 과제로 △원시 고대사회의 발전과정을 밝히기 위해 마을의 존재와 규모를 입증할 수 있는 고고학자료를 확보, 연구해야 하고 △마을형성에서 탐라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변천과정을 제대로 살필 수 있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식량자원확보를 위한 생업활동의 파악하기 위해 확보된 동물유체 외에 알곡작물의 재배방식과 동물사육에 대한 고고학적 자료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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