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끼나와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군사지역의 과대한 설정과 군사작전의 일상화로 발생하는 독성물질과 소음 등등의 문제는 UNESCO생물권 보전지역과 UNESCO의 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동굴과 오름 등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에서 화순항 해군기지가 들어서서 가동되었을 때 나타나는 영향은 단지 화순주민과 토지소유주들의 문제가 아니라 관광산업 전반, 수산업, 그리고 생물권 보전지역과 동굴 오름들의 관리 문제 등의 생태계의 오염문제에까지 파급되는 제주도 전체의 문제이므로 당연히 제주도민 전체의 주민투표를 거쳐 제주100년의 미래를 생각하고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고 결정해야 한다.
화순항과 송악산 일대의 군사기지 건설은 제주도를 군사화 과정에 포함시켜 20세기 일제식민지시대의 군사기지화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 된다. 차이점이 있다면 일본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합동군사작전의 전초기지화 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중국과의 대결을 의미하는 것일 수 밖에 없다. 또 하나 확실하게 다른 것은 과거와 달리 수천대의 초현대식 제트비행기를 거느린 20개의 이지스함이 작전과 훈련으로 제주 섬은 군사작전구역화 할 수 밖에 없어 제2의 오끼나와가 되어 항상 전쟁중인 제주도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화순항과 송악산 공군기지가 건설된 2014년이 되었을 때, 2005년 1월 27일 한국정부가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일은 부질없는 허명의 문서로 남아 있을 것이다. 송악산 군사기지화를 백지화시킨 도민저항도, 2002년 화순항 해군군사기지 건설계획의 거부도, 4.3의 비극에서 얻어낸 인권과 평화의 씨앗은 묻혀버릴 것이다. 제주 평화문화의 또 하나의 근거인 삼무전통이 삼려사상 (자유, 평등, 평화)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또 다른 삼다(군사기지가 많고, 작전이 많고, 그래서 사건이 많은)로 변질되어 버릴 것이다.
제주도민이 해군이 말하는대로 단기적이고 순간적인 작은 이익에 얽매어 해군기지의 건설을 허용한다면 18년간 쌓아온 제주평화추구의 전통을 무너뜨리는 정도가 아니라 제주 100년의 운명을 다시 군사지역으로 동여맬 것이다.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이길 원한다면 화순항에 해군군사기가 아니라 오히려 송악산 군사기지를 국방부에서 회수하여 이 일대에 세계평화촌을 건설하고 국제기구를 유치하며, 제주평화자치도(Jeju Peace Province)로 특화시켜 평화산업을 일으키는 제주 평화 100년의 선택을 결정하고 준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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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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