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바쁘디 바쁜 일상의 고리 속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한번쯤 휴일의 여유로움 속에 모여앉아 서로의 모습을 통해 과거·현재,그리고 미래의 자신들의 얼굴을 떠올려보는 것도 ‘세상에 하나뿐인’ 가족 그리고 가정의 참뜻을 되새겨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빠만들기>

「더티댄싱」「사랑과 영혼」,최근작 「킬러의 편지」등에서 감각적이면서도 카리스마적인 연기를 펼쳐보였던 페트릭 스웨이지의 로드무비.스스로 아버지의 의무를 저버리고 마약상으로 살아가는 잭.보호원에 맡겨졌던 자식 캘리와 에디가 보호원의 강압을 견디다못해 탈출,아버지 잭을 찾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극.FBI와 경찰,그리고 비리에 싸인 보호원의 추격을 받던 이들은 목숨을 건 여행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1970년대의 영국정부의 증거조작으로 무고하게 옥살이를 해야했던 아일랜드인 제리 콘론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하루하루를 건성으로 살아가던 제리는 우연히 IRA의 테러사건에 연루돼 투옥된다.갖은 고문과 강요 속에 허위자백을 하게 된 제리.제리의 무죄를 믿는 아버지는 제리와 같은 감방에 갇혀 아들의 무고를 주장하다 생을 마치고,마지막 법정투쟁에서 제리는 눈물겨운 승리를 거두며 아버지의 이름을 부른다.


<빠드레 빠드로네>

1977년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탈리아의 유명언어학자 가비노 레다의 자서전을 토대로 한 영화.‘아버지’로 상징되는 가부장적 억압을 탈피,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절묘하게 조화시켜낸 작품이다.글도 읽지못하고 양치기로서 살아가던 가비노는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고,결국 집을 떠나 자신의 길을 찾는다.가부장적인 이탈리아의 한 지방을 배경으로,따비아니 감독의 치밀한 정치의식과 실화의 무게가 더해져 생각할 거리를 더하는 영화.


<여인사십>

한편의 드라마게임을 연상케 하는 작품.시어머니의 죽음,치매에 걸린 시아버지에 대한 간병,불안한 가족구성 등으로 일상의 권태를 느끼는 주인공 손부인.삶의 힘겨운 고비 속에서 벅찬 삶의 무게를 감당치 못해 허우적 거리는 그녀의 모습은 충분히 우리네 일상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결국 갈등을 피하지도 않고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도 않는 손부인.넓은 마음으로 모든 걸 감싸안는 그녀의 모습은 다시금 부모로서의 삶과 ‘여성’혹은 자신으로서의 삶의 의미를 되짚게 만든다.


<스튜어트리틀>

최첨단 디지털기술을 통해 실사에 가깝게 재현된 생쥐의 코믹스런 표정연기와 애교가 만점인 영화.리틀가족이 입양한 아들은 다름아닌 자그마한 하얀생쥐 ‘스튜어트’.동생으로선 실격이라고 단정한 조지와 고양이 스노우벨의 질투 속에서 스튜어트의 눈물겨운 노력은 리틀가족의 마음을 열게 한다.친부모라고 찾아온 이들에 의해 리틀가족을 떠나는 스튜어트.결국 음모가 밝혀지면서 스튜어트는 리틀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파더스 데이>

할리우드 코미디계의 양대 산맥 로빈 윌리암스와 빌리 크리스탈 주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던 변호사 잭은 17년 전 헤어진 애인 콜레트로부터 아들 스캇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다.자신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질색하는 잭.콜레트는 다시 예전의 남자친구 데일에게 스캇을 찾아줄 것을 부탁하고,잭과 데일이 마주치게 되면서 ‘진짜 아빠’임을 증명하기 위한 웃지못할 소동이 벌어지게 된다.


<아빠를 업고 학교에 가다>

중국 간수지방 킹양의 시골소년 리 영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근근히 살아가는 리와 누나 시와.아버지의 끊임없는 애정 속에 어려움을 헤쳐나가지만 어느날 리는 친한 여자친구의 죽음으로 일탈을 거듭하게 된다.아버지의 희생 속에 리는 제자리를 찾고,중풍에 걸려 혼자서는 움직일 수조차 없게된 아버지를 업고 리는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부모의 끝없는 ‘내리사랑’이 동양적인 정서와 잔잔한 영상과 어우러져 감칠맛을 더하는 영화.


◈새영화

<에린 브로코비치>

이혼모 줄리아로버츠가 인권의 깃발을 들었다.두번의 이혼후 아이 셋을 혼자 키우며 살아가는 에린 브로코비치.일자리를 찾다찾다 한 변호사 사무실에 들어가고,어느날 서류를 정리하다 대기업의 비리를 파악하게 되면서 거대조직과의 외로운 투쟁에 나선다.

실제 가진 것 없는 한 이혼모가 수질오염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엄청난 보상금을 받게 했던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절묘하게 인간심리의 극과 극을 넘나들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작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있는 스토리는 물론 ‘거대권력’과 ‘소수정의’의 대결구도,독특한 개성으로 사회의 벽을 뛰어넘어 자신의 길을 찾아내는 에린의 당당함이 영화에 빛을 더한다.깜짝출연하는 실제 에린 브로코비치를 찾아내는 재미도 만만찮다.5일 개봉.피카디리(756-0092∼3)


<사랑을 위하여>

「이블 데드」시리즈로 컬트호러의 대가 반열에 오른 샘 레이미 감독과 손을 잡은 케빈 코스트너가 「불더햄」「꿈의 구장」에 이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작품은 근 20년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투수 빌리 채플이야기.빌리는 재정난에 허덕이는 구단의 사정 때문에 다른 팀으로 전출할 위기에 놓이고,은퇴와 야구인생을 놓고 갈등에 휩싸인다.결국 야구에 대한 애정 하나로 빌리는 마지막 경기에 투입돼 퍼펙트의 신화와 마주한다.미국의 야구영웅을 ‘평범한’구도 속에 ‘신화화’해낸 전형적인 할리우드물.극성스럽다 못해 코믹하기까지 한 미국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새삼 확인할수 있다.양키즈 스터디움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경기내용이 단연 볼거리.5일 개봉.아카데미(751-2201∼1)<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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