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군이 상습 침수 지역 등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해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일부 지구는 예산 부족으로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

남군은 지난 96년부터 주민들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천미천과 신난천, 고수천, 가시천, 달산봉 등 8곳을 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해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96년부터 2004년까지 138억9700만원을 투입해 하천 10.16㎞를 정비하고 교량 등을 가설했다. 올해 62억2500만원을 들여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하지만 재해위험지구인 달산봉과 표하천, 뒷동산천 지구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만 세웠을 뿐 예산 투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이 지난 2000년 9월에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점을 감안하면 재해위험지구 지정 취지마저 무색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된 채 여태껏 정비사업에 착수되지 않아 집중 호우 등으로 인한 주민 재산권 피해 등 재해 발생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남군 관계자는 “예산 투입과 사업의 효율성을 고려해 고수천과 가시천 등의 정비사업을 마무리하고 다른 지구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며 “또 달산봉 등 일부 지구는 하천·난산지구 배수개선사업과 병행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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