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패 한라산이 사월굿 「헛묘-시신도 어성 헛산이라!」를 들고 광주에서 열리는 ‘2005 아시아인의 마당’에 참가한다.

2005아시아인의마당조직위원가 주관하는 ‘2005 아시아인의 마당’은 식민주의, 냉전, 독재 등의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아시아 민중들과 문화예술인 교류를 통해 상생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인류공존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5·18자유공원 등에서 열리며 이번 행사에는 대만과 중국, 일본, 홍콩, 이스라엘 등 국외 8팀과 국내 5팀이 참여해 동학농민혁명과 광주학생운동, 5·18민중항쟁 등을 통해 아시아의 대표적 인권도시로 자리잡은 광주와 만나 연대를 다진다.

놀이패 한라산은 오는 22일 오후 4시 5·18자유공원에서 헛묘를 통해 현재의 4·3을 들여다본 사월굿 「헛묘-시신도 어성 헛산이라!」를 공연, 헛묘의 진실과 아픔을 통해 항쟁정신이 깃든 광주와 연대를 다진다.

사월굿 「헛묘-시신도 어성 헛산이라!」는 4·3 당시 주검조차 수습하지 못한 동광마을의 아픔을 통해 복원되지 못한 공동체, 완전하지 않은 4·3 진상규명, 명예회복 등 4·3의 현재적 모습과 과제를 보여준 작품. 놀이패 한라산은 지난 4월8일 4·3당시 파괴된 후 아직도 복원되지 못한 동광리 잃어버린 마을인 삼밭구석을 찾아 이번 작품을 공연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아시아인의 마당에서는 놀이패 신명의 오월굿 「일어서는 사람들」, 대만의 어싸인먼트 씨어터의 ‘조용한 물결’, 이스라엘 길 알론의 「미스터 씨」 등이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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