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해마다 색다른 축제가 생겨나고 있지만 정작 관중들을 끌어들이는 소위 성공한 축제는 몇 안되는 상황에서 탐라문화제도 시대와 관중들의 코드에 맞는 참여·체험행사를 발굴해‘즐기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는 강용준씨(희곡작가)가 16일 오후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회장 서정용) 주최로 열린‘탐라문화제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그는‘참여·체험형 프로그램 개발방안’주제 발제에서 80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 앞마당에 갖가지 체험코너를 마련해 전국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고령대가야 체험축제’와‘난장’이란 전래의 민속행사에서 아이템을 따와 전주 음식과 특산물 판매, 민속놀이 등을 접목시켜 체험축제를 치르는‘풍남제 전주난장’ 등을 모범사례로 들었다.

강씨는“탐라문화제의 체험프로그램을 보면 마을축제나 전통문화축제를 제외하면 언제 어디서나 열릴 수 있는 특징 없는 행사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탐라문화제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종합예술제에서 벗어나 상징행사를 중심으로 관객들이 관심을 끌려면 체험,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를 위해 제주신화축제에서 소재를 따와, 설문대 할망이 등장하는 설문대할망 거리 퍼레이드를 테마행사로 하고 제주국제신화공연예술제를 창설해 신화나 전설과 관련 있는 체험 및 참여 이벤트를 부대행사로 구성할 것과, 가면무도회, 벽랑공주 선발대회, 전통합동결혼식, 세계 국궁대회, ‘막산이 설화 ’이벤트, 듬돌들기 대회 등 제주만의 독특한 행사로 관객몰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좌혜경씨(민속학박사)의‘탐라문화제 전통문화 민속놀이 공연의 의미’와, 신왕근 교수(제주대)의 ‘행사장소 및 개최시기 조정 방향’, 부재호씨(제주예초 사무차장)의 ‘수익사업 개발방향’, 강덕윤 교수(제주관광대)의‘사후평가 및 개선방안 반영’주제 발제와 전체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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