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안무장 해촉,재위촉 등으로 파장을 몰고 왔던 제주도립예술단이 이번에는 안무장이 신입단원들에게 룸살롱에서 재일동포에게 술시중을 들게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사무장이 지각한 단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했다는 내용도 끼어있어 제주도립예술단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제주도립예술단 한 신입단원은 5월 6일자 제주시 신문고(http://www.cheju.cheju.kr)에‘우리가 접대부인가요’란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3월 18일 신입단원 환영식 이후 길가에서 안무장을 만났는데 안무장이 일본에서 친구가 왔는데 같이 가자의 상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일본인들을 상대로 하는 룸살롱에 갔다 왔다”면서 “그때 받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할 길이 없어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 곳의 상황은 큰 테이블에 일본 남자손님들과 그 사이사이에 접대하는 접대부들이 끼어앉아 술마시는 곳이었다”고 밝힌 단원은 “그 때의 수치심과 혐오감은 말도 못하게 느껴져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지만 그 뒤에 돌아올 불이익을 생각하니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없어 안무장의 친구분들과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에대해 도립예술단 안무장은 “오사카 공연 갔을 때 도움을 받았던 분이 연락와서 가던 길에 우연히 회식 후에 단원들을 다시 만났는데,그때‘술을 더 마시고 싶은 사람은 어디어디로 와라’고 해서 이뤄졌던 일이었다”면서 “당시 그 곳에는 생각과 달리 손님들이 많았고,분위기가 단원들이 있을만한 곳이 못된다는 생각에 15분쯤 단원들을 모두 내보냈고,내 자신도 나왔다”면서 신문고의 내용은 과장된게 많다고 해명했다.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돼 죄송하다”고 밝힌 안무장은 “이번 일이 10년을 힘겹게 걸어온 도립예술단과 단원들의 명예가 손상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립예술단 문정남 단장(제주도문화진흥원장)은 “도립예술단 단장으로서 진정내용의 사실여부를 떠나 도민여러분에게 머리숙에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면서 “내부 조직 기강확립은 물론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지도,감독을 해나가겠다”고 정확한 사실 확인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도내 문화예술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떠나 안무장이 신입단원들을 자신의 손님을 만나러 가는 자리에 오라고 한 자체부터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하고,“이번 신문고 사건은 비단 안무장 자체의 문제를 떠나 무용계 내분이 확대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도립예술단 사무장은 폭언·폭행의 책임을 지고 지난 3월 30일자로 사표를 제출했고,김모 안무장도 6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6일 ‘우리가 접대부인가요’라는 한 신입단원이 글이 올라가기 무섭게 6일과 7일 이틀간 신문고에서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수십차례 올랐고, 조회 건수도 네티즌들의 의견이 수백통에 이르렀다.<김순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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