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풍요롭고 강한 제주를 만들어낼 새로운 개발 전략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제주도의 답변은 한결같다. 바로‘국제자유도시’다.

 정말로 국제자유도시는 제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한 제주도의 대답도 일관된다. 새천년 새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최상의 정책은 국제자유도시뿐이라는 것이다.

 제주도는 국제관광도시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물류 정보통신 금융 등을 포함한 친환경적 복합형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해 나간 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자유도시 용역이 오는 6월중순이면 그 윤곽을 드러낸다. 그러나 지난 3월에 발표된 2차 중간보고서만 놓고 봤을 때 국제자유도시에 대한 기대는 장밋빛으로 끝날 가능성을 짙게 하고 있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2차 중간보고서는 국제자유도시로의 개발 타당성이 거의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우리나라의 용역 관행이 발주처의 입맛에 맡게 포장해 줬다는 관행을 감안한다면 이번 JLL사의 중간결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물론 최종보고서 내용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2차 보고서 발표 이후 부실용역이라는 지적에 격노(?)한 제주도가 보완 요구 사항을 무더기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종보고서 내용이 제주도의 입맛에 맡게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현실성있는 대안제시가 안된다면 그것은 그냥 휴지조각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숱한 용역보고서와 그에따른 제주도 개발 계획이 실험적인 단계에 그쳐왔음을 수도없이 보아왔다.

 이번 국제자유시 추진 만큼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는데 이의를 달 도민을 많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제주도가 지정학적 요충지인점 등을 내세워 잠재력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지만 전국이나 세계대비 여러 가지 측면에서의 낙후성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그대로 물러앉자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풍요로우며 모든 면에서 강한 제주를 만들 수 있는 길이 국제자유도시뿐이겠는가 차분히 따져 보자는 것이다. 아니 국제자유도시가 과연 실행 가능한 최선의 정책인지 한 번 냉정하게 살펴 보자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장밋빛 계획에다 잡초만 맺히는 정책은 그만둬야 한다. 진정으로 도민을 위한 21세기 제주의 새로운 발전전략이 무엇인지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윤정웅·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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