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녀와 대학교수의 사랑을 과연 사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아들의 애인을 사랑하게 된 아버지와 아들의 애인과의 관계는 과연 뭐라 부를 수 있을까.

매주 목요상영회를 열고 있는 제주시네마테크 씨네아일랜드가 이번달 주제로 ‘사랑’을 선택, 영화속 이들이 나누는 것들이 과연 ‘불륜이냐 사랑이냐’에 대해 도발적 질문을 던진다.

2일에 상영되는 「로리타」(스탠리 큐브릭 감독?962)는 1955년 출간돼 반향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나보코브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조숙한 소녀를 사랑하게 된 대학 교수의 이야기. 파격적인 내용으로 로리타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논쟁을 낳았다. 9일 관객과 만나는 「데미지」(루이 말 감독?992)도 파격으로 따지면 「로리타」에 못지 않은 작품. 물론 아버지와 아들의 여자 친구는 하룻밤 사랑을 나눌 당시에는 그 관계를 몰랐다고는 하지만 당시 우리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이들의 이야기에 비하면 남편의 외도로 인해 절망에 빠진 여자가 불륜 또는 사랑에 빠지는 「밀애」(변영주 감독?002)는 어쩌면 평범하다. 오는 16일 상영된다. 23일 상영되는 「욕망」(김응수 감독?002)은 남편이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내와 그 남편의 애인 간의 기묘한 애증의 심리를 그린 작품으로 또 다른 논쟁을 촉발시킬 작품이다.

목요상영회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30분 프리머스시네마 5관 아트플러스에서 열린다. 문의=71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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