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제주교도소에서 실시한 모범수용자 합동접견에서 한 재소자가 어머니에게 큰 절을 올리며 한참동안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김대생 기자>


 “어머님,지난 날의 잘못을 이 꽃으로나마 참회드립니다”

 8일 오전 제주교도소 청사 앞 정원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들에게 감사의 절과 함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린 모범수용자 11명은 뉘우침과 부모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제주교도소가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가족간의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이 날 합동접견 자리에서 수용자들은 잘못된 길을 다시는 걷지 않을 것을 부모님 앞에서 다짐했다.

 수용자 한모씨(42)는 “따스한 봄햇살을 맞으며 어머님은 물론,가족들을 밖에서 만나게 돼 너무나 기쁘다”며 “순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죄값을 치르고 있지만 출소후 어머님께 더욱 효도하는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씨의 어머니 고모할머니(86)는 “비록 눈과 귀가 어둡지만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게돼 기쁘기 한이 없다”며 “아들이 꽃을 달아주는 순간 가슴이 너무나 벅찼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날 교도소측은 60세이상 수용자 11명과 교도소를 찾은 수용자 가족들에게도 교도관들이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등 가족간의 마음을 대신 전해줬다.

 양인권 제주교도소장은 “합동접견이 명절때도 마련되지만 특히 어버이날이라 그 의미는 더욱 깊다”며 “이 날 행사가 수용자나 가족은 물론,교도관들에게 경노효친사상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교도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스승 및 웃어른에게 효도편지쓰기,효사상 고취 웅변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가정의 달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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