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청에서는 8일 갑작스럽게 발표한 인사로 또 한차례 말들이 많다.

 종합민원실장과 관광개발담당등 요직에 있던 공무원들이 명예퇴임신청을 함으로써 오래 비워둘 수 없는 자리라는 이유로 서둘러 내려진 이번 인사의 원칙은 “장래성이 있고 직무수행능력이 뛰어난 공무원을 과감히 발탁했다”는 것이다.

 주목을 받은 것은 관광진흥과의 한 담당을 동장직무대리로 발탁한 것이다.업무능력에 대한 고려를 제쳐놓고 본다면 기획·예산·서무·행정등 이른바 전통적인 ‘승진대기자’를 제치고 관광과에서 발탁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파격임에 충분하다.

 또 동장으로 기용된 공무원보다 7-8년이상 경력이 많은 다른 담당급들이 시청내에만 4-5명이나 남아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남제주군에서만 근무해온 ‘영입파’를 선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에 말이 없을 수가 없다.

 문제는 또 있다.불과 두 달 전 사무관급 승진인사에서는 “승진 대상인 직원보다 훨씬 경력이 많은 공무원이 있어 형평성때문에 승진이 곤란하다”며 ‘경력우선주의’를 내세웠던 것이 그 때의 인사기준이었던 것.

 그런데 이번 인사에서는 능력이 뛰어난 우수공무원을 과감히 기용,‘능력위주’로 방침을 전환한 것이다.인사는 인사권자의 권한이며 시정을 수행하기에 능률적인 인사를 행해야한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새로 임용된 동장(대리)도 업무를 무난히 처리해낸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또 내무부·농림수산부장관으로부터의 표창경력도 다수여서 능력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인사권자가 그때마다 편리한 데로 인사를 해놓고 “귀에 걸면 귀엣고리 코에 걸면 코엣고리”식의 헷갈리는 원칙을 내세운다면 그만큼 수긍하기가 힘들어진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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