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개발에 따른 방파제 공사가 해수욕장의 제 기능을 상실시키는 등 해안 원형을 파괴하고 있다.

남제주군과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은 2001∼2006년 대정읍 하모해수욕장 인근에 161억원을 투입해 방파제 축조 등 운진항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포화 상태를 맞고 있는 모슬포항의 선석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

하지만 방파제 공사가 진행되면서 해수욕장의 모래가 방파제 인근으로 밀려들어갔다. 수년간 진행된 공사로 모래 유실은 심화됐고 해수욕장 곳곳에는 암반과 자갈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 때문에 가파도와 마라도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등 빼어난 자연 경관을 보유한 하모해수욕장의 원형에 크게 훼손됐다.

대정읍 하모1리 주민들은 이처럼 제 기능을 상실한 하모해수욕장을 올해 휴장하기로 했다.

한 주민은 “방파제 공사가 마을의 중요한 재산인 해수욕장의 기능을 크게 떨어뜨렸다”며 “이럴줄 알았다면 방파제 공사를 반대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남군 관계자는 “마을에서 해수욕장의 휴장을 결정함에 따라 금명간 휴장 안내판을 설치하겠다”며 “또 만일을 대비해 수상안전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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