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술작품은 미술가와 유통자, 또는 대중에 의해 소비되는 기본구조보다 화가·소비자의 끈끈한 인맥관계로 팔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랑들이 기획력 등 기능적 차원보다는 자신의 작품 판매 내지 대관위주의 운영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이러한 지적대로라면 제주의 미술시장은 불모지대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17일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고영기)이 마련한 제주미술시장 활성화방안 찾기 세미나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도내 화가, 화랑관계자, 미술소장가에게는 절실한 얘기일 수밖에 없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유정씨(미술평론가)는 제주의 미술시장의 문제로 호당 작품가가 비교적 높은 점, 화랑의 기획력 부재, 갤러리 투자의 불투명 등을 지적했다.

김씨는 “제주지역미술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첫째 전업작가 대상으로 화실 임대료 및 창작 활성화 기금 장기 저리 융자를, 둘째 화랑사업자에게 관광산업 진흥과 연계된 지원 자금 세목 증가, 셋째 제주도 차원의 사설 갤러리 지원 조례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전시때 작품을 구매한 미술품 소비자에게 20% 정도의 정책보조금 혜택이나 세제감면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는 또 제주지역의 미술시장 자생력을 위해 미술장식품설치법 조례의 변경과 아울러 제주도 복권 이익금 일부를 제주지역 예술시장에 투입하는 조례를 제정해 미술시장의 안정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이원일씨(상하이 젠다이MOCA 개관전 초빙감독)의‘제주미술의 국제화방안’주제 발제와 김현숙·김봉철·김명숙씨의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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