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영화판에 제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여름을 강타한 「바람의 파이터」의 양윤호 감독이 불러온 바람이 올해 제주 출신 임희철씨(39)가 대표로 있는 마인엔터테인먼트의 「잠복근무」를 거쳐 최근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연애의 목적」의 한재림 감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출신인 양윤호 감독(39)은 「리베라메」에 이어 지난해 최배달을 소재로 한 「바람의 파이터」로 전국 24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감독 대열에 합류했다. 방화범에 맞서는 소방관들의 활약을 그린 「리베라메」는 제주출신 시나리오 작가 현충렬씨가 쓴 작품이다. 양 감독은 현재 최민수·이성재 주연의 「홀리데이」를 준비중이며 또 한번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마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월 김선아를 앞세운 박광춘 감독의 「잠복근무」로 전국 200여만명을 동원했다. 현재 3주 연속 DVD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제주출신으로는 흔치 않은 영화제작자 임희철(39)가 진두지휘한 작품. 임 대표는 서귀포시 대포동 출신으로 호주 영화스쿨 연수 등을 거쳐 영화제작에 뛰어들었으며 지난해 제작한 공포영화 「인형사」를 흥행에 실패했으나 「잠복근무」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임 대표는 서귀포 부읍장을 지낸 임정원씨(75·서귀포시 대포동)의 막내로 제주일고와 중앙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두 남녀의 색다른 연애와 그 속에 사회적 메시지를 녹여낸 「연애의 목적」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재림 감독(30)도 제주출신. 신인 한 감독은 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제주대 영문과를 다니다 자퇴, 서울예술대학 영화연출과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2003년 유지태·이재은 주연의 「내추럴 시티」 조감독을 맡기도 했다. 「연애의 목적」은 그의 데뷔작으로 지난 10일 개봉, 전국에서 80여만명을 동원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연애의 목적」은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한 감독은 제주화단의 맏형으로 불리는 故 한명섭 화백의 의 셋째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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